프린스턴 대학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오늘 아버지와 또 싸웠다. 아마도 아버지는 내가 대학을 좋은 데 못가게 생긴 것에 대해 불만이 너무나도 많으신 듯 하다. 아버지께서 고대나 연대로 편입할 거 아니면 대학에 다니는 걸 반대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자마자 "그렇게 나오실 거면 정시에서 이런 대학을 지원하겠냐고 했을 때 왜 아무 말씀도 없으셨냐"고 "이제와서 반대하시면 도대체 어떻게 하느냐"고 크게 소리쳐 버렸다.

  너무 화가 났다. 나름 최선이라 생각해서 한건데 어떻게 이런 식으로 나오실 수가 있는 거지? 내가 겉으로 비실비실 웃고 살아서 속까지 아무 생각 없이, 아무 고민 없이 사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걸까? 가슴이 무너질 듯 답답해져 왔다.

  웃긴 일이지만 나는 예전부터 부모님께 '빚을 졌다'고 무의식 중에 생각해 왔다. 그걸 무의식 중에 생각해 왔다는 것도 사실 최근들어서야 깨달은 거다. 난 고등학교 때부터 부쩍 돈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었다. 크면 반드시 돈을 많이 벌어야 겠다고 다짐도 했다. 호화롭게 사는 걸 그닥 좋아하지도, 이제까지 그렇게 궁핍하게 산 것도 아닌 내가 왜 자꾸 이런 생각을 하는 지 궁금했었었다. 하지만 최근에서야 그 이유를 깨달았다.

  나는 내가 부모님께 빚을 지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걸 깨달은 계기는 간단했다. 우선, 내가 돈을 많이 벌면 제일 먼저 부모님께 쏟아붓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첫번째 이유였고, 두번째 이유는 지금 아버지의 반응을 보면서 갑자기 머릿속을 강타한 '반드시 갚아 드리자'라는 생각 때문이다. 바로 이 단순한 두가지 이유 때문에 나는 계속해서 돈을 벌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남을 위한게 아니다. 이건 날 위한 지독히도 이기적인 생각이다.

  아버지는 내가 그런 대학들을 다니길 원치 않으신다. 돈을 아까워 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갚아야 한다.

  반드시 다 갚아서 스스로가 '빚을 졌다'고 생각하는 묵직한 마음을 이젠 그만 느낄 것이다. 나를 속박한다고 생각했던 그 빚에서 벗어날 것이다.

  그리고 보란듯이 성공할 것이다.

  수능을 망쳐 부모님께서 실망하시는 모습을 보았던 날, 나는 이 집을 떠나고 싶었다.
  대학이 합격해도 기뻐하시지 않는 부모님을 보았던 날, 나는 내가 대학으로서 진 빚을 반드시 다 갚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부모님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지금을 견디기가 힘들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걸 알아주시지 않는다. 그게 괴롭다. 너무나도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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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조금은 먼 미래에라도 만족하며 살기 위해선 목표를 설정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골라진 목표는 예전에 미국에 놀러갔을 때 보았던 프린스턴 대학원이었다. 동생이 옆에서 프린스턴이 장난인줄 아냐고 비아냥거렸지만 지금 떠오르는 대학원이라곤 프린스턴 대학원밖에 없다.

  이번엔 실패하고 싶지 않다. 이번엔 단지 꿈으로만 끝나는 꿈을 꾸고 싶진 않다.

  미래를 확신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될지도 모를 미래를 미리부터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다.

  대학원 진학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프린스턴 대학교의 사진을 발견했다. 그 사진들을 올리며 오늘의 일기를 마무리 하겠다.












































프린스턴 대학




  포기하기 싫어. 무리라고 말하지 마. 꿈을 꿈으로만 끝내게 하지 말아줘.





by SadSong | 2009/01/16 20:26 | 일기장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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